620 장

"다른 이야기로 바꾸자." 푸쓰한이 말했다.

그가 그녀에게 말하라고 한 건 불필요한 자기반성을 하라는 게 아니었고, 더더욱 그를 화나게 하라는 것도 아니었다!

짜증나는 짐이라니, 설령 짐이라 해도 그가 간절히 바라는 짐이었다!

화제를 바꾸라고? 완완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 보았다. 어떤 주제가 이야기할 만한 것일까.

몸이 약해지고 의지할 곳이 있을 때, 사람의 방어선은 계속 낮아지고, 더 낮아져서 결국 원래는 마음 깊숙이 꽁꽁 닫아두었던 말들을 모두 토해내게 된다.

방비가 없어서가 아니라, 맑은 정신일 때는 너무 ...